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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난치병 앓는 10대 소녀 "죽을 권리를 허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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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 유전 질환을 앓는 10대 소녀가 대통령에게 현재 법으로 금지돼 있는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소녀를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심리치료를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유전성 질환을 앓는 발렌티나 마우레이라(14)는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이 병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발렌티나는 “병과 싸우는 게 너무 어렵고 지쳤다”며 “대통령께서 안락사를 허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BC는 “소녀의 오빠도 같은 병으로 6세 때 죽었고 그 같은 일이 자신에게 닥칠 거라는 것을 소녀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발렌티나 마우레이라가 만든 동영상


이 동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봤고 바첼레트 대통령도 28일 직접 병원을 찾아 소녀를 만났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소녀와 셀카를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 대변인은 “소녀는 안락사를 원하는 자신의 요청에 대해 허락받지 못했다”며 “정부는 소녀의 심리치료 등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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