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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휴대폰 주말개통 시작, 시장선 안정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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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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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퇴근하고 부랴부랴 와야지만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마음편히 주말에 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바로 개통을 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습니다."(직장인 A씨·30)

"원래 주말에도 문을 열고 근무를 해와서 주말개통 여부로 일이 더 늘어난 건 없습니다. 오히려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거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B통신사 대리점 직원)

"주말개통을 재개한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이며, 두 번째로는 주말에 불법 보조금(리베이트) 지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 시장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3월 1일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1년 주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합의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이동통신사 개통 전산망을 열지 않았었는데 4년여만에 주말 개통이 재개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지역별 유통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오전 10시부터 밤 8시 사이에 통신사 유통망을 방문하면 평일, 주말 상관없이 휴대폰을 바로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 대리점에서 만난 이미영씨(30)는 "주말 밖에 시간이 안나서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방문했는데, 우연찮게 오늘부터는 바로 개통도 가능하다고 하니 편하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주말개통이 되서 나쁠 이유는 없는듯 하다"고 말했다.

이곳 대리점 직원도 "대부분의 휴대폰 유통망들이 주말에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주말개통이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퇴근 후인 평일 저녁에 개통업무가 몰리곤 했는데, 이제는 업무가 분산되며 영업이 좀 더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60% 이상의 고객들이 주말에 찾아와 상담을 하고 계약을 하는데 바로 개통이 안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유통망 직원들이 주말개통 부활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리점 직원은 "주5일 근무가 도입된 상황에서 주말 전산업무로 유통망의 업무부담과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로 주말개통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부 통신사 유통망이 이 같은 불만을 드러내는 본질적인 이유는 '리베이트를 통한 고객 유인'이 어려워져서로 보고 있다.

주말개통이 열리기 전에도 전국의 거의 모든 유통망이 주말에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업무부담이 늘었다는 건 반대 논리로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동안 대부분의 불법보조금이 주말 휴대폰 개통이 안되는 주말을 이용해 살포돼왔다. 개통하지 않은 휴대폰에 불법 보조금을 얹어 서류를 작성하는 맹점을 활용해 왔던 것이다.

결국 주말 휴대폰 개통은 주말에도 휴대폰이 즉시 개통되도록해 불법 보조금을 예방하겠다는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숨어있는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동안 차등적 판매수수료 지급은 전산처리가 막힌 주말에 발생했는데, 이제는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며 "주말개통으로 휴대폰 유통구조가 좀 더 투명화되고 소비자들에게는 편리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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