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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경민의 이컷저컷] '삼시세끼' 손호준, 아들 삼고픈 구수한 '된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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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손호준이 보여주는 매력은? 배우 손호준(오른쪽)이 튀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좋은 인상을 심고 있다. / '삼시세끼' 방송 캡처


'삼시세끼' 손호준, 이런 남자, 아니 아들 어디 없나요?

배우 손호준(31)이 '남친'을 넘어 아들 삼고 싶은 캐릭터로 어머님들 마음까지 훔칠 태세다.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이하 '삼시세끼')에서 만재도 청년으로 적응해 나갈수록 손호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역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호준은 '차줌마' 차승원, '참바다' 유해진 사이에서 크게 튀지 않는다. 엄마 차승원 아빠 유해진의 아들 노릇을 하며 잡일은 도맡아 하지만 화면으로 티가 많이 나진 않는다. "호준아"라고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덕에 이름은 가장 많이 등장하지만 단독샷보다 차승원과 유해진 옆자리에서 묵묵히 있는 장면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색다르다. MSG 넘치는 예능형 스타들 사이에서 '낯가림이 심한' 손호준은 집 된장 같은 고유의 스타일로 사랑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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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 '제2의 차줌마'도 소화. 손호준(오른쪽 맨 아래)이 차승원 없이 식사 준비를 시작해 꼼꼼한 성격을 보여줬다. / '삼시세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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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방송된 '삼시세끼'에서는 엄마와 같았던 차승원이 서울의 친딸 생일을 위해 1박 2일 자리를 비웠다. 차승원은 실상 세 끼를 차리는 프로그램 임무를 전적으로 담당했던 이였기에 그의 부재는 '만재도 가정'에 큰일이었다. 대신 엄마의 일을 넘겨받은 사람은 믿음직한 아들 손호준이었다.

차승원은 만재도를 떠나는 배에 오르기 전까지도 걱정을 놓지 못했다. 그는 "호준이가 꿈에 나타날 것 같다"고 편하지 않은 마음을 내비쳤다. 또 바깥양반 유해진 대신 착한 아들 손호준을 불러 세워 양념 제조법부터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단을 알려줬다. 프로그램 속 관계를 떠나 손호준이 선배 배우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호준은 뭍에 나갈 준비로 바쁜 차승원을 위해 겉절이 양념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미리 준비했다. 차승원 옆에서 그저 요리를 거들었던 것이 아니라 재료들을 숙지했다는 점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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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 말보다 확실한 행동. 손호준은 '삼시세끼'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순진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삼시세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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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은 처음으로 차승원 없이 한 끼를 해결하면서 듬직하게 제 역할을 했다. 양파를 잘못 썰거나 김치볶음밥 재료로 양파와 당근을 준비하는 등 과정은 어설펐지만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요리를 해나갔다. 유해진이 '된장 2: 고추장 1' 비율을 어기고 제멋대로 된장국을 만들 때 말리지도 못하고 뒤에서 쩔쩔매는 표정은 그의 심성을 느끼게 했다.

그는 음식을 먹으면서 화려한 미사여구를 덧붙인 표현 대신 빙그레 미소로 만족과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말은 별로 없지만 묵묵히 그렇지만 바삐 움직인 그 덕분에 '차줌마' 캐릭터의 빈자리가 채워졌다.

손호준은 입담이 뛰어나거나 웃음을 '빵' 터뜨리는 재주는 없다. 절친 유연석이나 산체 앞에서나 애교를 부리는 것 빼고는 멍한 표정에 무뚝뚝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출연진이나 제작진, 만재도와 낯가림이 조금 해소된 듯하지만 어떻게 보면 예능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연예인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밥 지어 먹는 단순한 일상에서 재미를 만드는 '삼시세끼'로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방송에서 어떤 것이 말실수일지 몰라 말이 없다는 그의 진심이 말보다 더 확실히 전달된다. 쿨워터 향기는 아니지만 우려낼수록 구수한 그만의 향기가 시청자의 마음엔 더 오래 남아 여운을 주고 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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