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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외교부 해외여행가이드 살펴보니…안전한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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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기조심, 日절도주의, 호주선 익사사고..일부국가, 마약에서 에이즈까지

여행객 안전, 선진국도 非무풍지대긴 마찬가지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여행사 대상 안전간담회에서 여행사 관계자가 외교부 여행경보제도 안내책을 살펴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여행사에 위험 지역으로 가는 여행 상품 판매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안전 유의사항을 전파했다. 현재 외교부는 국가별 안전 수준을 4단계(여행유의·여행자제·여행제한·여행금지)로 알려 주는 여행경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5.2.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외교부에서 제작·배포한 '해외안전여행 가이드북(2014년 발행)'을 살펴본 결과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번한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비교적 치안이 안전할 것으로 인식돼 온 선진국들도 '안전'에 무풍지대가 아니긴 마찬가지였다.

28일 외교부 발행 해외안전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가이드북은 '안전하게 여행하기' 코너로 중국, 일본, 미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호주, 스페인, 프랑스 등 10개국의 치안 및 주의할 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가이드북이 소개한 국가별 안전정보에 따르면 우리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중국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상인이 많으며 소매치기, 강도 등의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가이드북은 또 중국에선 싼륜처(三輪車)·헤이처(黑車·불법영업차량)와 교통사고 발생시 보호받지 못하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고, "ATM에서 인출한 돈도 위조지폐일 수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우리 국민들의 인식으로선 ATM기기에서 나오는 지폐가 위조됐을 수 있다는 경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또한 구체적으로 베이징의 왕징, 우다코우 지역의 경우 한국인 관련사건 중 자전거 교통사고, 야간 유흥업소에서의 시비 및 폭력 사건이 빈번하며, 동북 3성에서는 한국어를 알아듣는 조선동포(조선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니 비하하는 발언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선 '절도'를 조심하라고 안내했다. 일본에서의 전체 범죄 중 약 70%가 절도이고 소지품 단속에 각별히 주의하며 특히 오토바이를 이용해 가방을 훔쳐가는 '날치기' 수법에 대비하라고 밝혔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짐을 옮겨달라고 부탁했을 땐 "짐 속에 마약이 숨겨져 있어 체포된 사례가 있다"며 주의하라고 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신쥬큐 카부키쵸 및 록본기 지역 등 유흥업소가 밀집된 곳은 바가지요금, 마약 또는 각성제 구입을 강요당할 수 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에선 경찰이 사소한 경범죄로 단속할 때라도 강력하게 항의하거나 언성을 높이지 말고 순순히 응하라고 당부했다. 수사관의 요청에 과잉반응할 경우 범죄유무와 관계없이 체포될 수 있다는 주의도 덧붙였다.

또한 미국이 비교적 사법질서가 정착된 나라이기는 하지만 총기소유가 합법화된 국가이기 때문에 자칫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호주에선 매년 한국인의 익사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했다. 해변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안류(rip currents)를 주의해야한다면서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바다멀리로 말려들어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한 온라인사기를 조심해야하며 안전한 치안상태에도 불구하고 폭력 및 강도사건 등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했다.

스페인은 어떨까. 가이드북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강·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연간 300건의 우리 국민 범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적었다.

마약범죄도 조심해야하는데 마약이 든 가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6년 이상의 중형이 선고된 사례가 있으며 모르는 사람의 수하물 운반이나 낯선 사람의 지나친 친절은 조심하라고 했다.

또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사고가 가장 많은 도시로 한국인 대상 범죄 전체의 60%를 차지한다고 안내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인데 대사관에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사례의 90%이상이 강·절도 피해라며 에펠탑, 몽마르뜨 등 주요 관광지와 터미널 등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남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캄보디아는 날치기와 소매치기에 유의하라고 했고 특히 성매매를 통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절대 매춘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선 호객행위를 조심해야하며, 특히 강대국을 상대로한 수차례의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니 현지인을 무시하는 발언은 삼가라고 했다.

필리핀은 최근 한국인 대상 납치·강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곳으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고, 태국은 소매치기·날치기·낯선 사람·바가지요금 등을 경계하라고 일렀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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