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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장흥 '동백'·양산 '매화'…남녘으로 떠나는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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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남도 꽃 잔치 놀러오세요' 주제로 3월 명소 추천

뉴스1

양산 통도사 홍매.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벌써 남으로부터 꽃 소식이 하나 둘씩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제 기지개를 켜고 꽃 구경 계획을 세울 시점이다.

남들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려면 다리 품을 팔아 남녘으로 내려가야 한다. 벌써 동백은 빨갛게 꽃망울을 틔웠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8일 '남도 꽃 잔치로 놀러오세요'라는 주제로 추천한 3월에 가볼 만한 명소를 참조하면 좋겠다.

◇봄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매화 향, 양산 통도사

해마다 2월이면 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을 따라 '자장매'로 불리며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고.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나무 모양이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리 불린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아 꽃구경을 핑계 삼아 봄나들이를 떠나볼 만하다.

문의 양산시청 문화관광과(055-392-3233), 김해시청 관광과(055-330-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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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을 터트린 묵촌마을 동백. © News1


◇정남진 바닷가에서 보내온 동백꽃 편지

전남 장흥의 봄은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불어온 봄바람은 묵촌리(행정구역 접정리)에 이르러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비를 맞으려면 3월 중에 찾는 것이 좋다. 광활한 동백 숲을 보려면 천관산 동백생태숲을 찾으면 좋다. 계곡을 따라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됐다.

장흥삼합을 비롯한 먹거리 천국인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토요일과 날짜 끝 자리가 2·7일인 오일장이 서는 날 열린다. 장흥 특산물이 알뜰한 가격에 거래되고 볼거리가 다양해 여행객이 꼭 거쳐야 할 곳이다.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061-86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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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둘레길 동백. © News1


◇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

경남 거제에선 3월이면 붉게 핀 동백꽃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으로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지며 동백 터널을 만든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 또한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동백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 물회 등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채우는 별미다.

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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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매실마을의 만개한 매화. © News1


◇꽃그늘 아래 매화 향기…순천 선암사와 향매실마을

전남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워 짙은 매화 향기에 절로 취한다.

순천향매실마을에는 선암사와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산자락을 따라 자리한 마을이 하얀 매화로 구름바다를 이룬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매화나무 재배지로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도 연다.

음력 1월에 피는 '납월매'로 이름난 금둔사와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탐방지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도 함께 둘러보자.

문의 순천시 관광안내소(157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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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힐 관람객. © News1


◇봄꽃이 가득한 제주 나들이

봄을 먼저 맞이하고 싶다면 제주로 떠나자. 한림공원은 수선화와 매화가 차례로 꽃을 피우며 봄맞이에 나선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림공원에는 60년생 능수매와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청매화가 일찌감치 꽃을 피워 꽃동산을 이룬다.

노리매에서는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유채, 하귤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꽃놀이와 함께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 체험도 놓치지 말자.

동양 최대의 동백 수목원 카멜리아힐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양한 동백꽃이 쉬지 않고 피어 늘 붉은 카펫이 깔린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봄에 꼭 봐야 할 것으로 제주들불축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문의 한림공원(064-796-0001), 노리매(064-792-8211), 카멜리아힐(064-792-0088)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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