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건희의 연예계 사사건건] 이병헌의 정면 돌파, '복귀 성공적'될까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이병헌, 뜻밖의 정면돌파. 이병헌(오른쪽)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취재진을 피하지 않고 귀국했다. / 이새롬 기자


이병헌-이민정의 동반 귀국…숨은 속내는?"26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합니다"

지난 25일 이병헌의 소속사 BH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순간 흠칫 놀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협박 사건과 일련의 논란 때문에 취재진을 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병헌이 당당하게 언론에 귀국 일정을 공개할 줄이야. 지난 13일 협박 사건 피의자 이지연과 김다희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해자 처벌 불원 의견서 제출 이후 계속된 파격 행보다.

비행기가 조금 늦긴 했지만, 이병헌은 당당히 취재진 앞에 섰다. 그것도 아내 이민정과 함께였다. 밝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는 최대한 아내를 배려하고 먼저 들여보낸 뒤 홀로 남아 여러분에게 사과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미리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어떤 부분 때문에 여러분이 실망했는지 알고 있다. 많은 분이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텐데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더팩트

"아내 이민정에게 큰 빚을 졌다" 이병헌은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 이새롬 기자


이어 그는 "모든 일은 나 때문에 벌어졌으니 비난도 혼자 감당하며 아내와 가족들에게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큰 빚을 졌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팬들과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병헌 이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다른 스타들의 행동은 맞서기보다 피하기 급급했다. 이병헌의 경우 형사 사건의 피해자임에도 도덕적으로 피의자들 이상으로 비난을 받았기에 더욱 뜻밖이었다.

워낙 예상을 벗어난 그의 행보에 대해 복귀를 위한 조심스러운 첫걸음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내부자들' '협녀 : 칼의 기억' 등은 그의 협박 사건으로 개봉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역시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이병헌의 사과, 복귀 위한 노림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출연작들과 개봉을 앞둔 영화를 위해 이병헌이 취재진 앞에 서서 사과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예고편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의 시선을 돌리지 못하면 작품 개봉 후에도 흥행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이병헌 역시 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안소니 홉킨스와 알 파치노가 출연하는 영화 '비욘드 디시트'에도 출연 제안을 받으면서 앞으로 활동을 위해 조금씩 대중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는 게 업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그의 사과에도 여전히 여론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유부남인 톱스타가 20살이나 어린 여성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은 도덕적으로 쉽게 잊힐 이야기는 아니다. 또 그가 협박 사건 1심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거짓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많은 팬들이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다.

더팩트

이병헌, 진정성 보여줘야. 이병헌의 활동 복귀를 위해서는 대중들에게 진심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 더팩트 DB


결국 작품에 대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병헌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감수하며 숨어 귀국하지 않았고, 용서를 구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곧바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그는 계속 대중을 향해 손을 내밀 테고, 복귀를 위해 애쓸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귀국 인터뷰였다. 그가 이번 일로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미 촬영까지 끝낸 작품이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 출연 배우의 잘못 하나로 매장될 이유도 없다. 관건은 그가 앞으로 어느 정도의 진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느냐다. 진심 어린 반성의 자세와 사과가 통한다면 그의 복귀에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이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그의 출연작도 정당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받게 될 것이다. 문제는 진정이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더팩트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