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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렵게 취업한다 해도…빚더미 앉은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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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울한 대학 졸업식 풍경 어제(26일) 전해드렸습니다만, (▶"졸업생 2명 중 1명은 백수" 씁쓸한 졸업식) 졸업을 하거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발목에는 수백, 혹은 수천만 원의 빚이 족쇄처럼 묶여 있습니다.

빚을 안고 사회로 나가야 하는 학생들의 우울한 현실을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사모를 쓰고 기쁨을 나누지만, 사실 김 모 씨는 졸업을 유예한 상태입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빚 때문에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학자금으로 3천 800만 원을 빌렸는데 학기 중에도 열심히 일해 갚았지만, 아직 2천 600만 원이나 남았습니다.

어렵게 취업을 한다 해도 봉급은 빚 갚는데 쏟아부어야 할 처지입니다.

[김모 씨/대학생 : 마이너스부터 시작하니까 결혼이나 앞으로 사회기반을 잡는다든가, 집을 사는데 점점 늦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걱정됩니다.)]

값비싼 등록금에, 방값이나 식비 같은 생활비까지 오르면서, 정부의 학자금 대출액은 2010년 3조 7천억 원에서 지난해 10조 7천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지난해 704만 원으로, 34%p 정도 증가했습니다.

[고순호/대학생 : 거의 절반 이상은 다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어요. 한 달 월세, 공과금을 벌려고 하면 평일이랑 주말 전부 다 일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거든요.]

졸업을 하고도 취업이 안 돼 이자나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자는 4만여 명.

6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 유의자'가 돼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렵게 됩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취업하는 학생 5명 중 1명이 계약직이라고 합니다. 고용의 양과 질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채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풀이됩니다.)]

취업난도 힘겨운데 채무 압박까지, 사회를 향해 대학의 문턱을 넘기가 점점 더 힘겨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장현기)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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