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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포노 사피엔스' 시대 도래"<英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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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불안감 '노모포비아' 등장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지난 2007년 1월 선보인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아 지금은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가 됐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28일자 최신호에서 평가했다.

손바닥 크기만 하지만 스마트폰은 인간이 달에 착륙한 1969년 당시의 슈퍼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뛰어나다.

마차에 엔진을 달고 등장했던 자동차나 시간을 계량한 장치인 시계가 인간에 끼친 영향처럼 스마트폰은 집적회로를 모은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소지자의 80%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15분 이내에 문자와 뉴스 등을 확인한다. 심지어 10%는 성행위 중 스마트폰을 만진 적이 있다고 답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노모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집적회로의 발전으로 기기의 소형화가 가능했고, 1메가를 전송하는 데 2005년 8달러 들었지만 지금 몇 센트로 내려간 전송비용 가격 등 두 가지 요인 덕분에 스마트폰 시대는 가능했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간의 절반가량이 갖고 있지만 2020년에는 80%가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스마트폰이 100명당 10대꼴로 보급되면 국내총생산(GDP)이 1% 포인트 이상 상승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스마트폰은 통신 소통이라는 본연의 기능은 물론, 책을 읽을 수 있고, 택시를 잡게 해주고(우버 서비스), 소지자의 위치를 분석해 적당한 데이트 상대를 알선(틴더)해 준다.

스마트폰은 삶을 풍부하게 하고, 산업 전체를 탈바꿈하도록 하며, 나아가 사회를 바꾸고 있다.

미래에는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심장 박동의 이상을 감지해 병원을 예약해 놓을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은 권력자들이 여론을 감시하는 역기능보다 부조리를 고발하고 통치자의 야만성을 폭로해 여론을 확산해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순기능이 더 크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 가공해 기업과 사회 활동에 더 기여할 수 있다. 예컨대 교통정보라든가 범죄 방지, 전염병 확산 예방 등에서 스마트폰은 실시간 통계치를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우버 택시나 모바일 메시지 전문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 같은 신생기업의 창업을 이끌고 있으며 한번 호응을 얻으면 시장이 지구 전체로 확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신생 기술은 대개 그렇듯이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하며 적응 기간에 개인정보 보호나 새로운 규범 등을 제대로 갖추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세상을 막 바꾸려 할 뿐이지 사실 변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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