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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숨진 이강석 경감…화성 총기사고 피의자와 아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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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경기도 화성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출동했던 남양파출소 이강석 경감을 포함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감과 피의자는 평소 아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성 서부경찰서는 27일 오전9시30분께 화성시 남양동 2층 단독주택 1층에서 “작은 아버지가 엽총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는 노부부 전모(86) 씨 백모(84ㆍ여) 씨와 전 씨의 동생, 관할파출소장 이모 경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로 추정되는 전 씨의 며느리는 탈출을 위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강석 경감은 테이저건으로 피의자와 대치하다 현장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출동한 경찰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경감과 피의자 전씨는 평소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감은 오전 8시25분께 엽총을 출고해 피의자에게 주고 한 시간 뒤인 9시30분께 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소장과 이동윤 순경이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었을 때 1차 발포가 시작됐다.

피의자 전씨가 들어오지말라고 위혐함에도 이 경감은 대화를 시도하려 했고 전씨가 다시 발포해 총에 맞았다.

사망한 피의자는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친형 부부 집을 찾아와 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가 술에 취한 상태인데 엽총을 내준 것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전씨는 이날 범행 한시간전쯤 남양파출소에서 총기를 출고해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망한 이 경감은 일반 86기 출신으로 지난 2014년 2월 남양파출소장으로 전입했다.

한편,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전씨 형제는 평소에도 재산권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

숨진 전씨는 지난 2008년 남양동택지개발 사업 당시 60~70억원대 보상금을 수령해, 기존 보유 토지가지 합하면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사는 범인 전씨는 수년간 왕래가 없었으나 최근 재산 문제를 놓고 자주 형집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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