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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해외직구 시대…'요우커' 가고 '하이타오族'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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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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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비해 3배가 된 국내 해외직구 시장
중국, 시장 규모 2018년까지 약 180조원 규모 고속성장 예상
요우커보다 객단가 높은 하이타오族 대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해외직구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해외직구족, 일명 하이타오족(族)이 국내 유통시장의 핵심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결제 환경 개선 등의 정책적 지원으로 국내업체들의 역직구몰을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해외직구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하이타오족은 2018년에는 3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업 화두 '해외직구'와 '역직구'=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의 성장률은 부진했음에도 불구,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접 구매 규모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외직구의 '대세화'는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매우 민감해졌고 이에 합리적 소비 패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60% 성장한 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것과 반대로,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것이 '역(逆)직구'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역직구시장은 약 58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해외직구시장의 3분의 1정도 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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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상은 중국 소비자들이다. 국내 역직구를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중국 소비자인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인 평균객단가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타 해외 소비자에 비해 약 3배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역직구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면세점 및 백화점과 비슷하게 화장품, 패션잡화, 의류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역직구몰이 활발하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 쇼핑몰 솔루션 업체인 카페24에 따르면 역직구몰 사업자는 2013년 말 43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5000개로 1년 새 1만700개(249%) 늘었다. 카페24를 통하지 않고 역직구 사업에 나서는 업체까지 고려하면 매달 최소 1000개 이상의 역직구몰이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쇼핑 큰 손, 하이타오족이 뜬다=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돈으로 약 26조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45%임에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보다 약 13배나 큰 숫자다.

중국 해외직구족은 '하이타오(海淘)족'이라 불린다. 미국 페이팔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말 기준 1800만명에 달하고 2018년까지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써 중국은 향후 수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직구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해외직구시장에서 2014년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역직구 규모가 약 5820억원이었고 그 중 절반가량이 중국인 대상 매출이었다. 단순히 계산해봐도 전체 26조원시장에서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타오족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으며 유아관련(의류, 유아용품, 분유 등) 상품들과 식품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화장품은 행우세율이 50%임에도 해외직구를 통해 활발하게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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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소비층은 요우커 외에도 하이타오족"이라며 "이들은 국내 역직구를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 중 5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며, 1인 평균객단가 또한 타국의 소비자에 비해 약 3배가량에 달해 그 중요도는 요우커 못지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면세점 구매와 역직구를 통한 구매는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면세점 성장률은 유효할 것이고 역직구는 해외여행을 하지 못해 면세점의 가격 메리트를 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중국보다 저렴한 한국 정가에 구매하는' 효과를 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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