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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게 드라마야 광고야'..화장품 광고 진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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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 화장품 광고, 새모델 도입

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웹드라마 제작

정보 제공, 참여 유도 등 소비자 호응↑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O0를 써보세요” 유명 여배우가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던 화장품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 TV 프로그램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풋티지 광고를 넘어 드라마를 통해 화장법을 가르쳐주는 웹드라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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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최근 CJ E&M과 손잡고 웹드라마 ‘달콤청춘’을 선보였다. 웹드라마 광고는 업계 첫 시도로 지난 18일 선보인 후 7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7만3000건을 넘어섰다.

드라마 줄거리는 일상적이다. 취업준비생인 여자 주인공이 오래된 연인과 새로운 이성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으면서 취업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데이트를 10분 남겨놓고 급히 화장하는 방법, 아이섀도우가 없을 때 립스틱으로 대체하는 법, 눈이 부었을 때 이를 커버하는 메이크업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화장법이 드라마 속에 자세히 녹아 있다.

또 영어 자막을 달아놔 해외 시청률을 높였다. 외국인들이 140개 이상 남긴 유튜브 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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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살펴보면 “K드라마를 보면서 화장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다”, “한국 화장품을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지난해 웹툰 광고를 처음 시도해봤는데 15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에는 아예 콘텐츠 그룹과 손잡고 10부작으로 웹드라마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니스프리는 사용자가 직접 주인공이 돼 배우 이민호와 사랑에 빠지는 참여형 웹툰 광고 ‘입술로 말해요’를 선보인 바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웹툰이 이를 인식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건수가 15만건, 조회수는 69만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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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그대로 차용한 풋티지 광고도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tvN의 인기 드라마 ‘미생’의 워킹맘 선 차장을 광고로 재현했다. 업무와 집안 일에 치여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자기 관리도 못하는 ‘미생’ 속 설정을 광고에 그대로 옮겼다.

랑콤 관계자는 “예쁜 배우가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는 기존 광고보다 소비자 호응이 높았다”며 “스토리가 있어서 공감도가 높게 형성된 거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종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화장품 광고계에도 새로운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며 “소비되고 끝나는 형식이 아니라 정보를 담거나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모델이 더 많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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