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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8세 골프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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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신지애 기록 51개월 앞당겨

중앙일보

안경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시즌 첫 대회에서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리디아 고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로 최나연(28·SK텔레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7번 홀(파4) 더블보기로 아쉽게 우승컵은 내줬지만 리디아 고는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1997년 4월 24일생인 리디아 고는 17세 9개월 7일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06년 도입된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신지애(27)가 22세5일이라는 최연소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51개월이나 기록을 앞당겼다. 남자 세계랭킹은 1986년 시작됐는데 타이거 우즈(40·미국)가 21세5개월16일의 최연소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세계 언론은 시즌을 앞두고 리디아 고의 1위 등극을 전망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산정 기준인 2년(104주) 동안의 대회 수가 다른 선수들보다 적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 포인트가 많이 올라간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42개 대회에 출전했고, 박인비(27·KB금융)는 같은 기간 동안 54개 대회를 소화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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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노련함으로 세계무대를 정복하며 ‘리디아 연대기’를 써 가고 있다. 이날도 마지막 2개 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4m 이상의 어려운 퍼트를 연속으로 넣으며 2위를 기어코 지켜냈다. 1타라도 더 잃었으면 세계 1위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의 최연소 기록 행진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2012년 1월 호주여자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14세9개월5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남녀 통산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해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리디아 고는 15세4개월2일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최초로 LPGA 투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프로 전향 후에도 리디아 고의 진격은 거침이 없다. 2014년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첫 시즌을 시작했는데 17세2개월26일 만에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만 3승을 챙겨 최연소 신인왕이 됐다.

이제 남은 기록은 최연소 메이저 우승 타이틀 정도다. 모건 프레셀(27·미국)이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세운 18세10개월9일이 역대 최연소인데 리디아 고가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하나라도 우승하면 이 기록도 바뀌게 된다.

김두용 기자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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