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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경제장관 "올해 경제성장 전망 -0.8→-3%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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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전망..-0.8%에서 하향 조정

"서방 경제제재 내년에도 계속"..자금 유출 규모 127억원

이데일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러시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국가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도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사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국제유가가 평균 50달러에 거래될 경우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러시아 정부가 내놓은 0.8% 하락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달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 선물 가격은 48.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가 실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치는 것이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국제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제재 압박이 이같은 경제전망의 원인이라고 시사했다. 경제개발부는 서방의 경제제재가 올해는 물론 2016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러시아에서 이탈하는 자본 규모는 1150억달러(약 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또 러시아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7.5%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 금융기관은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이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정크등급 바로 위 등급인 ‘Baa3’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올해 러시아 GDP 성장률이 5.5% 감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유가 급락에 루블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1998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다음날 이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갑작스레 대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뒤 한 달 만인 30일 기준금리를 17%에서 15%로 2%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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