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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후변화로 폭풍이 늘진 않아..다만 강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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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지구 대기순환, 물순환에 제한받아"..'사이언스' 게재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앞으로 허리케인이나 모래바람과 같은 폭풍의 발생 자체를 늘리진 않지만 강도는 높인다는 학술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프레드릭 랄리베르 교수와 폴 쿠쉬너 교수 연구팀 등은 기후변화로 지구의 대기순환이 물순환에 의해 더욱 제한을 받아 이러한 현상이 발생 것이라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지난달 30일자)를 통해 발표했다.

지구는 대기순환과 해수순환 등으로 곳곳에 열을 전달한다. 대기순환은 태양열을 마치 연료처럼 이용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대기순환 에너지의 상당량은 물순환(물의 증발과 응축) 에너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대기순환 에너지에서 물순환용의 비중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81~2012년의 기후기록을 분석한 뒤,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이용한 1982~2098년의 기후변화 기록과 비교했다.

그 결과 현재는 대기순환 에너지의 3분의 1 정도가 물 순환에 쓰이는데 앞으로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상승으로 물의 증발과 강수가 많아지는 등 물순환이 더욱 활발해져 필요한 에너지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순환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폭풍 발생량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많은 수분을 머금은 폭풍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랄리베르 교수는 “온난화 기후에선 물의 기화가 더욱 활발해진다. 이는 폭풍의 힘을 키우고 많은 비를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로 어느 지역의 폭풍이 더 강력해질 것인지까지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랄리베르 교수는 “이 연구는 지역별 기후변화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며 “분석에 기초해 각 지역별 변화를 전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제목은 ‘온난화 기후에서 습기성 대기의 제한적인 에너지 산출’(Constrained work output of the moist atmospheric heat engine in a warming climate)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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