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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하이드 지킬, 나’, 주조연들을 더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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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 두 사람을 중심으로 끌고간다. 로맨틱 코미디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두 주연 남녀 비중이 높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최면 전문의 윤태주로 나오는 성준과 현빈의 인격중 로빈을 좋아하는 민우정 역의 혜리 등 주조연들의 이야기도 지금보다 더 살려야 한다.

현재는 현빈(구서진과 로빈)과 한지민(장하나) 둘의 비중이 너무 높다. 성준과 혜리는 한 회에 1~2장면 정도밖에 안나온다. 여성시청자들에게 현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보시라는 배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지나친 ‘시크릿가든‘식 발상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캐릭터의 매력에 있어서 경쟁드라마인 MBC ‘킬미 힐미’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다. 2중인격과 7중인격, 단순하게 봐도 2대 7이라는 열세적 구도다. 게다가 ‘킬리 힐미‘에는 자살을 하려는 인격 등 한 사람속에서 인격들이 서로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극성이 매우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하이드 지킬, 나’는 긴장감이 약한 멜로다. 구서진과 로빈이라는 인격중 정상일 때는 시청자들이 별로 보기를 원하지 않는, 까칠하고 밥맛인 재벌2세 서진이다. 이건 이미 착한 캔디와 까칠한 재벌남 구도의 로코물에서 많이 봤던 캐릭터들이다. 그나마 시청자들이 원하는 인물인 ‘구하기의 아이콘’ 로빈은 드라마가 끝나기 몇분전에 살짝 나온다. 로빈은 구서진과 몸을 나눠 살아야하기 때문에 자주 나오게 하기도 힘들다.

‘킬미 힐미‘에는 지성과 황점음 외에도 천재 추리소설 작가 오리온으로 분한 박서준의 활용도도 꽤 높은 편이다. 박서준은 출연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극 스토리에 깊숙이 개입된 듯한 인상이다. 겉으로는 능청맞고 자유분방하지만 추리소설가 답게 이 두사람의 행보과 스토리에 대해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의미심장한 대사를 날리는 경우가 있어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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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에는 성준이 대학에서 최면의학에 대해 강의하는 장면과 두려움때문에 기억을 잃은 장하나(한지민)의 최면수사를 맡아 잠깐 나온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할 활약이 없다.

혜리는 연기 경험이 짧지만, 비중이 극히 약하다. 극 스토리에 들어와 있지도 않다. 혜리가 맡은 민우정은 20대 초반의 극작을 전공하는 작가 지망생으로 로빈을 짝사랑하는 인물이지만 분량이 적어 단역에 가깝다. 제작발표회에서 혜리에게 향한 질문들과 답변들이 무색할 정도다.

‘하이드~’가 아직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성준과 혜리의 활동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 아직 분명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주조연들도 빨리 극중 스토리에 녹아들어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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