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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안전지식 남녀 격차…성별고려 대책 미흡<경기여성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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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사용법' 女 8%, 男 40%…'재난위기대처 능력' 女 3%, 男 28%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안전관련 지식·능력에 남녀 간 격차가 크지만, 성별을 고려한 재난예방·대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성인 여성 305명과 남성 2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여성은 8.5%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40.2%에 달했다.

소화기 사용법을 배운 경로로 남성의 37.0%가 군 복무나 예비군훈련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소화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여성 9.2%, 남성 49.3% 였다.

'소화전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의 경우 여성은 2.3%에 그쳤지만, 남성은 20.5%로 격차가 컸다.

심폐소생술에 대해 여성의 5.2%, 남성의 24.5%가 잘 안다고 했고 응급처치는 여성의 3.6%, 남성의 17.6%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재난발생시 대피방법에 대해 알고 있다'는 여성 8.2%, 남성 28.4%였고 '응급처치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여성 21.0%, 남성 60.7%였다.

조사대상 여성의 2.9%만이 '재난발생시 위기대처 능력이 있다'고 했고 남성의 경우 10배에 가까운 28.0%였다.

도가족여성연구원 안태윤 연구위원은 "안전관련 지식과 능력, 교육훈련기회 등에서 남녀 간 차이가 너무 커 조사과정에서도 놀라웠다"며 "성별 격차가 크지만 경기도안전관리계획은 성별에 대한 고려가 너무 미흡하고, 안전교육매뉴얼의 경우 대부분 여성인 영유아돌봄자가 숙지해야할 대피요령조차 없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경기도안전관리위원회 여성비율이 6.3%, 경기도안전관리자문단은 5.0%로 여성가족부 권고율 40%에 크게 못미친다"며 "안전약자인 여성의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여성정책전문가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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