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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선거구 유지 '비상'…충북 남부3군 인구 다시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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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85명 줄어…현지 공무원들도 주소 이전 '외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가 존폐 위기에 놓인 '남부3군(보은·옥천· 영동) 국회의원 선거구' 지키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양상이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는 오는 6월까지 이 지역 인구를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국회의원 선거구별 하한선(13만8천984명)보다 조금 더 많은 13만9천860명까지 늘린다는 게 충북도의 목표지만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남부3군도 '인구 늘리기 태스크포스'를 구성, 공무원은 물론 회사원과 대학생들에게 주소 이전을 독려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구는 새해들어 오히려 더 줄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남부 3군의 인구는 보은 3만4천250명, 옥천 5만2천492명, 영동 5만685명 등 총 13만7천427명이다.

지난해 12월(13만7천512명)과 비교하면 보은 10명, 옥천 23명 늘었지만 영동에서는 무려 118명이나 줄었다. 남부 3군의 인구가 한 달도 안 돼 85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선거구 지키기' 운동이 불붙으면서 인구가 다소 늘어나는듯 했으나 새해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우려할만한 것은 최근 며칠새 다른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는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13일 13만7천534명까지 늘었던 이곳 인구는 이후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29일 13만7천427명까지 즐었다.

선거구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시종 지사는 지난 14일 '도 단위 기관장회의'를 열었는데, 반기라도 든듯 오히려 이때를 기점으로 인구가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은·옥천·영동군이 귀농·귀촌인 유치, 기업 유치 전략을 세워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3개 군 공무원들조차 인구 늘리기 운동을 외면하고 있다.

근무지에 주민등록을 두지 않은 공무원이 모두 2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이들이 여전히 주소을 옮기지 않았다는 얘기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인구 늘리기 운동에도 전출자가 더 많아 당혹스럽다"며 "영동대와 충북도립대 신입생이 입학하고 추위가 풀려 이사철이 되면 인구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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