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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나홀로 연애중’, 이런 덕후 예능은 세상에 처음이야[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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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서정 기자] ‘나홀로 연애중’이 가상현실 연애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확실히 그간의 예능프로그램들과는 달랐다. 마치 인터넷 방송 내지 게임을 하는 듯 했다. 특히 ‘나홀로 연애중’은 일본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실사판이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나홀로 연애중’은 VCR 속 여성과의 가상현실 데이트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 VCR 속 ‘가상연인’과의 데이트를 즐기며 여성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자신의 데이트 유형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솔로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자 하는 예능이다.

그런 점에서 ‘나홀로 연애중’은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살만한 프로그램이다. 솔로 또는 여자 연예인의 팬 같은 경우는 더욱 빠져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애 관련 예능프로그램들이 남녀 연예인이 직접 만나 가상 연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들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과 연애를 하기 때문.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다른 연예인과 데이트를 하는 걸 보며 괜한 질투심을 느낄 필요도 없고 출연자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가상연인을 처음 만나서 설레는 상황부터 가까워지고 밀당을 했다가 연애를 시작하고 그 후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연애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선택지가 주어지고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답안을 택하면 된다. 가상현실 여자친구가 선택한 답안에 따라 호감도 점수를 책정해 ‘가장 호감도가 높은 남자’가 선정된다.

이 모든 건 가상현실룸에서 이뤄진다. 작은 1인용 부스에 들어가 모니터를 보고 이어폰을 꽂아 몰입도를 높인다. 이에 가상현실 연애를 시작한 남자 출연자들이 쉽게 상황에 몰입했다. 정은지가 손을 흔들자 성시경과 정진운이 정은지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고 성시경은 급기야 “내가 이따위 TV프로그램에 설레다니. 자존심 상한다”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방송에서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성시경은 없었다. 영상 속 정은지가 자신이 벗어준 코트를 입고 좋아하자 자동으로 미소를 짓는 모습은 계산된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성시경의 새로운 면이었다.

김민종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민종은 “순간 나 쳐다보는 줄 알고 당황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정은지가 건배할 때도 실제로 술잔을 들어 부딪히는 시늉을 하고 정은지가 물어본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실제가 아닌데도 생각보다 상황에 깊게 몰입하는 남자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덕후(오타쿠)’의 냄새가 강력하게 풍겼다. 단지 영상 속 상황만으로 출연자들이 반응하는 모습이 재미를 자아내며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고 앞으로의 데이트를 기대케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나홀로 연애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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