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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영국제음악당 공연장 대관 1년여 간 딱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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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활용 관리 주먹구구…관련 조례 뒤늦게 개정

연합뉴스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통영=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전경. 준공식 이후 현재까지 공연장 대관 실적은 다목적 홀 단 1건이 전부다. 2015.2.1 <<통영국제음악재단·대림산업>> pitbull@yna.co.kr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국내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의 공연장 활용이 주먹구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통영시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이사장 김동진 통영시장)에 따르면 2013년 11월 준공식 이후 현재까지 공연장 대관 실적은 다목적 홀 단 1건이 전부다.

2010년 3월에 착공, 3년 7개월 동안 520억원을 들인 통영국제음악당을 수익사업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공연장 대관료 수입은 전체 수입의 10∼20%가량 차지한다.

공연장 대관 실적이 1년 넘게 거의 전무한 것은 대관료 책정을 잘 못해 공식적으로 적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철기 통영시청 문화예술과장은 "준공 이전에 제정한 관련 조례에 반영된 시설 대관료가 너무 낮게 책정돼 개관 후 대관 신청을 아예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관 신청을 받지 않은 것은 시설 규모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 대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정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 적자를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통영시는 최근 공연장 사용료 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운영 조례'를 개정했다.

신 과장은 "전문 경영인의 지적에 따라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이를 근거로 올해 공연 장르별 대관료를 적게는 만원 단위, 많게는 수십만원 단위로 각각 인상해 적용하기로 했다.

다목적 홀의 클래식 공연은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페라나 뮤지컬은 30만원에서 50만원 등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최고의 시설을 보유했으면서도 녹음을 위한 대관료는 아예 포함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추가하기도 했다.

준공 후 1년 2개월이 지나서야 대관료 체계를 겨우 만든 셈이다.

음악당을 운영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 이용민 예술기획본부장은 "변경된 대관료 체계를 토대로 공연장 대관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통영시 도남동 3만 3천58㎡ 터에 들어선 지상 5층 규모 건물이다.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주요 행사장이며 경남지역의 유일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1천300석 규모 콘서트 홀과 300석 규모 다목적 홀 외에 리허설룸, 수익시설 공간인 카페테리아·VIP라운지·옥외 데크·옥상 전망대 등을 갖췄다.

시설 준공을 전후로 매년 수십억원 적자 우려 때문에 운영비 절감과 공연장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준공 후 클래식 47회, 합창 2회, 국악 3회, 기타 2회 등 모두 61차례 기획 공연을 열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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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 홀 (통영=연합뉴스) 경남지역의 유일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 홀. 준공식 이후 현재까지 공연장 대관 실적은 단 1건이 전부다. 2015.2.1 <<통영국제음악재단·대림산업>>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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