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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산, 김동주에게 은퇴식-영구결번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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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인식 기자]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 김동주(39)에게 작별인사의 기회는 주어질 것인가.

김동주는 지난달 31일 한 매체를 통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던 김동주는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애썼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국 새 시즌에 들어가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육성(신고)선수로 새 출발을 시작할 수 있었으나 김동주의 선택은 육성선수의 길이 아니었다. KBO의 선수 등록 마감일인 1월 31이 오기 직전까지 진로가 미궁 속에 빠져 있었으나 정식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막히기 전에 김동주는 은퇴하기로 결론을 냈다. 만일 육성선수가 될 경우 5월 1일 이전에는 1군 등록이 불가능했다.

kt Wiz 입단을 시도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동주의 은퇴 선언을 보도한 매체는 김동주가 kt와 계약이 결렬된 뒤 최근까지도 재협상을 했다고 전했다. 김동주의 측근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kt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조범현 감독이 직접 나선 협상 테이블에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이후에는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한 만큼 김동주가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을 떠나기는 했으나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으니 자신을 위한 은퇴식이 열린다면 김동주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타날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김동주는 두산이 배출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김동주는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1625경기에서 타율 3할9리, 1710안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273홈런과 1097타점은 우타자가 한 팀에서 낸 기록으로는 장종훈(한화)에 이은 통산 2위다. 두산 안에서 김동주가 갖고 있던 상징성은 다른 팀의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문제는 두산의 의지다. 두산은 현재 은퇴식을 해주거나 김동주가 달던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것을 당장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승영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주요 인사들이 1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남아있는 두산 관계자 역시 “지금은 우리 선수가 아니다. 우리도 김동주의 은퇴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따로 연락을 받은 것도 없었다. 은퇴식을 해주거나 영구결번을 시켜 줄지도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 결정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걸림돌도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기는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다른 팀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며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팀을 떠난 선수를 위한 은퇴식을 거행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향후 은퇴할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이는 구단에서도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김동주가 쓰던 18번은 이제 투수 성영훈의 차지가 됐다. 영구결번 지정 여부도 구단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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