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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7년 전 '슈퍼 7' 복권 7초 늦게 사 당첨금 놓친 캐나다 남성의 법적 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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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캐나다 대법원이 복권 1등 당첨금 2140만 달러(약 234억)를 놓고 복권 당국과 공방전을 벌인 남성에게 당첨금을 받을 수 없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TV 방송사 CTV뉴스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법원은 이날 퀘벡주(州)에 사는 조엘 이페르간이 복권 당국을 상대로 1등 당첨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 상고를 기각했다.

이페르간은 7년 전인 지난 2008년 5월23일 오후 8시59분 복권 접수 마감 1분을 앞두고 한 복권 판매점에서 ‘로또 슈퍼 7’이라는 복권 2장을 샀다. 그가 산 복권 중 첫 장은 23일 8시59분47초에 접수됐고 2번째 장은 9시를 7초 지난 뒤 전산에 등록됐다.

그러나 9시07초에 접수된 이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

이에 복권 당국인 로또퀘벡(Loto-Quebec)은 이페르간에 2번째 복권은 5월30일 마감되는 복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첨금을 지불할 수 없다며 당첨금 지불을 거부했다.

이페르간은 이날 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는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복권이 전산에 등록돼 인쇄된 것과 상관없이 복권 접수 마감 전에 복권을 샀기 때문에 1등 당첨금의 절반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로또퀘벡이 10초 간격으로 전산을 등록하는 늑장 처리 때문에 자신이 받아야 할 당첨금을 지불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로또퀘벡은 이번 법정공방전에서 복권 2장이 전산시스템에 이같이 접수됐다는 내 주장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광고한 마감 시간은 9시였고 난 그 마감시간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캐나다 지역의 로또 당국에 비해 로또퀘벡의 전산처리가 늦어 퀘벡의 주민들은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잘 알려져 있는 ‘로또’처럼 번호를 찍은 뒤 전산에 등록하는 방식인 로또 슈퍼 7은 지난 2009년 9월 중단됐고 로또 맥스로 대체됐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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