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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野, 전대 여론조사 반영룰 놓고 막바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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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후보 없음'도 득표율 포함…文 반대, 朴 찬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들이 2·8 전당대회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 규칙을 놓고 격돌했다.

이번 전대 결과에 25% 반영 예정인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는 답변도 득표율 계산에 포함하느냐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면서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 중앙선관위는 최근 회의를 열어 전대 여론조사에서 '1번 문재인', '2번 이인영', '3번 박지원' 외에 '4번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도 득표수에 포함해 후보자별 득표율을 계산키로 확정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예를 들어 100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해 40명이 문 후보를, 30명이 박 후보를, 20명이 이 후보를 찍고, 10명이 '지지후보 없음'으로 답변할 경우 각 후보 득표율은 문 후보 40%, 박 후보 30%, 이 후보 20%가 된다.

당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전대 시행세칙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의 선거여론조사 기준에 따라 문항에 '지지후보 없음'을 포함키로 한 만큼 이를 반영해 득표율을 계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수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의 주장을 반영한다면 전체 득표수가 100표가 아닌 90표로 줄어들기 때문에 득표율이 문 후보 44.4%, 박 후보 33.3%, 이 후보 22.2%로 각각 바뀐다.

문 후보 선거캠프 김기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당 선관위가 이미 정해진 시행세칙 중 여론조사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개정하려고 한다"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직전에 열린 5·4 전대에서는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항목이 없었고,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는 결과 합산 때 유효득표율만 반영했다"면서 "이제 선관위가 아니라 비대위가 나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시행세칙에 결과의 합산방법은 득표율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득표율이란 '지지후보 없음'까지 포함해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지후보 없음'을 제외하려면 득표율이 아니라 '유효득표율'로 해야 한다고 시행세칙에 명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은 전대 시행세칙 제7조 5항 '여론조사는 당대표 후보자 1명을 선택하는 때에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을 무효로 본 반면, 박 후보 측은 시행세칙 제24조 3항 '문항의 보기에 지지후보 없음을 포함한다'는 조항에 따라 이런 응답도 득표율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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