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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축구 결승] 손흥민, 호주서도 마르지 않은 눈물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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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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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손흥민(23, 레버쿠젠)의 눈물샘은 호주에서도 마르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서 호주와 연장 끝에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5년 만의 정상 등극에 성공하지 못한 채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이 또 다시 눈문을 흘렸다. 아쉬움이 클 손흥민이다. 그는 이번 대회서 총 3골을 터트렸다. 조별리그서 내내 침묵했다.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소화한 뒤 쿠웨이트와 2차전서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호주와 3차전서는 교체 출격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했다.

중대 일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과 8강서 날아올랐다. 팽팽하던 연장 전반 15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뒤 종료 직전 1골을 더 추가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라크와 4강전서도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 수비 뒷공간 침투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했다.

호주와 결승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마시모 루옹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소득을 올리지 못하며 씁쓸히 퇴장하는 듯했다. 손흥민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박스 안에서 극적인 왼발 동점골을 넣었다. 패색이 짙던 한국은 손흥민의 천금골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연기했다.

손흥민은 끝내 웃지 못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트로이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한국의 패배가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서도 조별리그 1무 2패의 쓴맛을 삼킨 뒤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다. 호주에서도 아픈 장면이 재현됐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 최다인 3골을 터트리며 27년 만의 결승행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울보'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다.

dolyng@osen.co.kr

<사진>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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