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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로빈훗' 왕용범 연출…"민심 뮤지컬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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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호흡·같이 고민하는 작품될 터

규현·양요섭 아이돌 수식어 안타까워

3월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공연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누구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1000년 전 이야기 임에도 지금과 닮아 놀랐다.” 뮤지컬 ‘로빈훗’의 왕용범 연출은 30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빈훗 이야기가 이 시대와 너무 비슷해서 사실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연출은 “누굴 비판하고 현실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연습을 하면서 가사, 대사 한마디에 울컥할 때가 있다. 의도치 않았지만 시대의 예술가는 관객을 대변하고 나라를 대변하는 또 다른 화살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성향보다는 ‘민심 뮤지컬’이라고 해야 할까. 관객들의 마음으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공연, 로빈훗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며 “이제 시작이다. 5년, 10년 가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귀띔했다.

로빈훗을 맡은 이건명도 “인생의 타이밍이라는 게 재밌는 거 같다”면서 “이를테면 로빈훗에 나오는 세금 문제가 현실에서 불거질지 몰랐다”면서 “이미 작품 작업은 돼 있었다. 우연의 일치다. 작품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관객에게 맡기고 싶다”고 전했다.

왕 연출은 아이돌 배우를 자주 무대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규현과는 5년, 양요섭과는 두 작품을 작업해 봤다. 불만 중 하나가 규현과 요섭이가 뮤지컬 무대에서 공연하는데 뮤지컬배우가 아닌 아이돌 수식이 붙는다는 점”이라면서 “두 친구가 가수를 하고 있지만, 뮤지컬 배우로 생각한다. 규현과 요섭이 필립 역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섭외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로빈훗’은 숲의 도적떼를 규합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로빈훗과 로빈훗의 도움으로 진정한 왕의 재목으로 성장하는 필립 왕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도감 있는 무대 전환과 화려한 격투신,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한 설정 등 연출가 특유의 장기가 살려진 무대다.

한편 로빈훗 역에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이 연기한다. 박성환, 규현, 양요섭은 필립 왕세자 역을 맡았다. 오는 3월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6만~13만원. 02-764-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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