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중국 공산당, 황혼기에 접어 들었다"< WSJ 기고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전문가 "서방국가, 중국 혼란기에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인구 13억이 넘는 거대한 중국 대륙을 통치하는 공산당이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이 멀지 않은 장래에 혼란 국면에 빠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어슬린 연구원은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년 전 집권 이후 전대미문의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촛불이 꺼지기 전 반짝하는 최후의 불꽃"이라고 주장했다..

어슬린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상당수의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국 공산당이 황혼기에 진입했다는 비관적인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공산당의 몰락으로 닥칠 중국의 혼란기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시 주석이 반(反)부패 드라이브 등의 정책을 통해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이후 가장 강력한 '1인 권력 체제'를 구축했지만 중국은 공산당 내부 분열, 사회의 당ㆍ정 불신 확대, 경제성장 둔화 추세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문은 이어 베이징 당국이 현재 대외적으로 중국의 안정을 강조하면서 대내적으로 반체제인사들을 단속하는 데서 당국의 극심한 공포심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슬린 연구원은 권력과 부를 독점한 중국의 지배계층과 중산층 부자들은 공산당의 몰락에 대비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가족을 외국에 이주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공산당 몰락 이후의 퇴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황혼기가 얼마나 지속하고 언제 중국에 거대한 변화가 발생해 혼란기에 빠질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확한 역사적인 관점을 갖고 현명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대비 방안의 하나로 중국의 민주ㆍ인권 활동가, 반체제 인사, 주목받지 못하는 민간단체 등 범 민주 세력권과의 접촉ㆍ교류가 제시됐다.

해당 기고문에 대해 미국에 망명한 중국 정치학자 왕쥔타오(王軍濤) 박사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권력층 가운데는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일부 남아있다"면서 "그러나 역사감각을 지닌 국내외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중국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중국 저명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중국 공산당내에서 묵계가 깨져 앞으로 당내 분열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식 대숙청으로 이런 국면을 전환시키려 시도하지만 마오식 방법은 당내 분열을 가속하고 경제 하강추세를 막지 못해 민중보다는 당내에서 먼저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교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미래의 중국을 대표할 민주파 같은 중국 정부 이외의 세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d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