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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당의 핵' 천정배 전 장관 어디로 움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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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2·8 야당 전당대회 이후까지 관망 길어질 듯", "박대통령 지지율 하락 따라 야당 지지세 올라 운신의 폭 더 좁아져", "애매모호한 태도로 국민 피로도 커져"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향방을 둘러싸고 야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천 전 장관과 만났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의 앞으로 움직임과 관련해 전혀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천 전 장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야권의 혁명적 재편을 위해 신당에 뛰어 들어 풍찬노숙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제가 있더라도 야당의 개혁을 위해 당에 남겠다는 것인지 딱 부러지는 태도를 보일 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이후까지는 천 전 장관의 관망이 계속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조금씩 반사 이익을 얻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으로 내외부 환경 자체가 신당에 썩 좋지만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지금 정치적 환경 자체가 천 전 장관의 고민이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어느 쪽으로든 당장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반비례해서 천 전 장관의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 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사실상 야권발 신당 합류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천 전 장관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그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함에 따라 오히려 천 전 장관의 향방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문 위원장은 회동 후 천 전 장관 탈당설과 관련해 “그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분은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한 신뢰를 보였다.

4월 광주 서을 보궐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도 “꼭 나와야 하는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지금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더라”면서 “‘나오려면 다음 선거에 나오지 왜 보궐선거에 나오냐’고도 하셨는데 실제로 뜻이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천 전 장관이 자신을 겨냥한 ‘몸값 올리기’ 비판에 대해서도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은 회동 후 “선거에 나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해도 비대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하겠는가”라면서 “지금 나간다고 결정한 것도 아니고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미리부터 안 나간다고 할 것도 뭐 있는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4월 보궐 선거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은 “현재로서는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정확하다”면서 “지금은 선거를 얘기할 때가 전혀 아니다”라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최근 천 전 장관 발언들의 기조를 들여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천 전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개혁정치세력의 새로운 재구성을 위한 실천 과제를 언급하면서 “자기 성찰의 자세를 확고히 해야 하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국가 비전과 구체적 정책을 제시 해야 한다”면서 “상향식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재조직 돼야 하며 고질적인 계파패거리 기득권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 전 장관은 “합리적인 개혁 세력이 널리 연대해야만 수권에 이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내년 총선과 그 이후 대선을 앞두고 개혁정치 세력이 든든한 수권세력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나부터 사심 없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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