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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고신해철 가족동의없는 쓸개절제수술 받다 사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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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아내 방송에서 증언...진료기록에 '담낭절제술' 기록

메트로신문사

고 신해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11월 29일 방영분에서 고 신해철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해 파헤쳤다.

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직접 찾아가 사실관계를 제보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내용과 윤원희씨의 당시 증언을 다시 살펴보니, 고 신해철은 수술 당일 아침 식사로 에스프레소 한 잔과 과일을 먹었다. 그러다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수술이 시작된 후부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진료 기록을 보면 고 신해철의 병명은 ‘맹장염 추정, 담낭절제술’로 적혀있다. 담낭은 소화액인 쓸개즙이 나오는 장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989년 이 담낭절제를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원희씨는 “원장이 쓸개를 제거하면 육류 소화가 잘 안 돼서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면서 (체중을 줄이는 데) 쓸 데 없다고 생각해서 떼어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그러나 수술 동의서에는 담낭절제에 대한 것이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병원측이 가족동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쓸개를 잘라내다 의료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화기 계통 장기인 쓸개를 떼어내도 육류섭취 등만 조심하면 일상생활에 그다지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군 복무를 하는데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신검을 받은 1989년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담낭절제 수술이 병역면제 사유에서도 빠졌다.

하지만 담낭절제 자체는 상당히 위험한 고난도 수술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한 내과 전문의는 “담낭은 간과 밀착돼 있는데다 다른 미세 장기들과 얼기설기 얽혀있어 절제수술에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과 주의력이 요구된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환자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고 신해철도 그런 케이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쓸개집을 잘라내는 수술이 잘못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언하 기자 unh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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