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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7일 만에…치매 노모-장애 아들의 씁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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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치매 어머니가 욕실에서 쓰러지자 뇌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들이 도우러 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9일)밤 7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외손녀가 할머니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해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갔습니다.

노모와 아들은 집 욕실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뇌 질환이 있는 아들은 눈이 잘 안 보이고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노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이웃들은 말합니다.

[이웃 주민 : 어쩌다 같이 내려오시면 아들이 어머니한테 농담 같이 얘기도 하고, 우리가 볼 때는 상당히 보기가 좋더라고요.]

경찰은 시신의 상태를 볼 때 욕실에서 씻으려다 넘어진 어머니를 거동이 불편한 아들이 구하러 들어갔다가 넘어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 (아들이) 누워 있었죠, 욕실에.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누워 있는 거고요. 아들은 어머니를 어떻게든 (구해)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넘어진 것 같아요).]

사망 시점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모자는 다른 가족들이 종종 들러 돌봐왔고 증세도 심각하지 않아 노인 요양 서비스나 장애인 지원 서비스 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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