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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기준금리 15%로 2%p 전격 인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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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인플레 약화, 경기 냉각 고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17%에서 15%로 2%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소비자 물가 상승 가속화 추세의 변화(약화)와 경기 냉각을 고려해 금리 인하 조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금리를 대폭 올려 기대한 만큼 인플레 및 환율 안정 효과를 봤다"며 "일시적 물가 급등 현상은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 급락에 따른 신속한 가격 조정이었으며 앞으로는 인플레 압력이 경기 후퇴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2조3천320억 루블(약 37조3천800억 원) 규모의 위기대응계획을 시중은행 자본금 확충에 1조2천500억 루블을 배당하기로 했지만, 고금리가 유지될 경우 은행권으로 투입된 자금이 기업이나 일반인 등의 수요자들에게로 흘러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조치를 전격적으로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한 대처 방안의 하나로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인상 조치에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80루블, 유로당 100루블을 넘어서는 등 극도의 금융혼란 사태가 한동안 지속됐었다.

반면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 개입으로 환율은 이후 상당 정도 안정세를 되찾아 이날 현재 달러당 70루블, 유로당 80루블 선에 머물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강등했음에도 큰 동요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 은행가들과 의원들은 기준금리의 순차적 인하를 중앙은행에 요청한 바 있다.

은행가들은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야기된 시중은행 금리 폭등이 기업들의 지불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현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은행과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면서 순차적 인하를 요청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인플레 현상이 약화하고 금융안정성이 증대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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