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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아베, 미국 교과서 보고 “정말로 경악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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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14~20살 여성 20만명 동원’ ‘도망가다 살해’ 등 담겨

아베 “마땅히 고쳐야 할 것, 적극적으로 수정 요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일본 정치권과 언론에서 아베 총리가 밝힌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 표현 수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번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미국 교과서를 두고 “경악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2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미 공립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보고 “정말로 경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고쳐 마땅한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잡지 않은 결과, 이런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후 더 적극적으로 수정 요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국제사회는 잠자코 있는다고 좋게 봐주지 않는다. 주장할 것은 확실히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미국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에 대한 수정 요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아베 총리가 ‘경악했다’는 문제의 교과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맥그로힐 출판사의 세계사 교과서 <전통과 교류>다. 이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군은) 최대 20만명의 14~20살 사이 여성을 위안소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강제적으로 모집·징용했다” “도망치려다 살해된 위안부도 있다” 등의 설명을 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올초 해당 출판사에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 수정을 요구했으나, 출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베 총리를 필두로 한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우려는 미국 정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20일 펴낸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2차 대전 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동해와 동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접근 태도는 모두 역내 긴장을 촉발하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의 담화가 솔직한 사과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촉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지은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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