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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경제난으로 2018월드컵 준비비용도 10%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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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부 장관 "인프라 건설비 제외한 다른 비용 절감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경제난이 2018 월드컵 준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경제난으로 인한 정부의 재정 긴축 여파로 월드컵 준비 비용이 10% 정도 삭감되게 됐다고 밝혔다.

무트코 장관은 "월드컵 준비 프로그램에서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문이 삭감 대상이 됐다"면서 "행사 조직 비용, 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보조금 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 자재값 인상으로 경기장 건설비도 25~30% 정도 늘어나게 됐다"면서 "경기장 설비의 25% 정도가 수입품인데 이를 모두 국산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월드컵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회 준비에 모두 6천640억 루블(약 10조5천억 원)을 들일 예정이다.

가장 큰 비용은 공항과 도로 등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건설 및 보수비로 3천370억 루블이 책정됐으며, 경기장 시설 건설 및 보수에는 1천770억 루블이 할당됐다.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11개 도시에 12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보수할 계획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 건설 및 보수에도 655억 루블이 책정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전체 대회 준비 비용 가운데 3천360억 루블은 연방예산, 1천10억 루블은 지방정부 예산, 나머지 2천260억 루블은 민간투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서방 제재 지속과 국제유가 폭락 등의 여파로 루블화 가치가 추락하는 등 경제난이 악화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고 그 여파가 월드컵 준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27일 경제난에 따른 위기대응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향후 3년 동안 국방비를 제외한 예산 지출을 평균 5% 줄이고 올해는 10%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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