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하사 아가씨… 여단장 외박 못 나가 성추행” 새누리 송영근 의원 막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위 위원장 “속기록서 삭제”

파문 커지자 뒤늦게 사과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68·사진)이 최근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두고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 의원은 해당 여군 하사를 ‘하사 아가씨’로 표현하기도 했다. 3성 장군 출신으로 기무사령관을 역임한 송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군 인권개선·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경향신문

송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인권개선·병영문화혁신특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해당) 여단장이 들리는 얘기로는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가족도 거의 매달 (부대로) 안 들어왔다”며 “(여단장이)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하는 측면을 우리가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던 중에는 “‘하사 아가씨’가 한방에 있는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걸 제도적으로 접근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송 의원 발언을 들은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발언을 신청해 “(하사 아가씨) 그렇게 표현하면 안된다. 하사관은 하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예, 송 의원이 말한 그 부분은 (속기록에서) 삭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은 송 의원과 새누리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송 의원의 언어폭력도 성폭력이다. 송 의원과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새누리당은 송 의원의 망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이날 오후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과 장병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고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여군 부사관들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