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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백인 전용식당에 앉았다고 처벌받은 흑인 9명…54년 만에 명예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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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뉴시스】권성근 기자 = 지난 1961년 1월 흑백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백인 전용식당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흑인 9명이 54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록힐 지방법원은 1961년 백인 전용식당에 침입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이들 9명에 대해 28일(현지시간) 무죄를 선고하며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이 재판을 맡은 마크 헤이스 판사는 "우리는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역사를 바로잡을 수는 있다"며 흑인 9명의 손을 들어줬다. 54년 전 흑인 대학생 8명과 시민단체 회원 1명은 록힐 도심에 있는 백인 전용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뒤 떠나기를 거부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흑인은 유죄 판결은 받은 뒤 보석금 100달러를 내고 석방되는 대신 흑백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징역 30일을 선택하면서 미 전역에서 주목을 받았다. '프랜드십 나인'으로 불렸던 이들 9명의 흑인 중 1명인 로버트 맥컬러프는 지난 2006년 사망해 무죄 판결이 선고된 것을 지켜보지 못했다.

1961년 백인 전용식당에서 흑인 시위자 중 1명을 식당 밖으로 몰아냈던 백인 남자인 엘윈 윌슨은 2009년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었으며 '프랜드십 나인'은 윌슨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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