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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슈틸리케호 특명 "사커루 허리부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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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일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

8만여 호주 관중 일방 응원 예상… 골맛 본 선수 10명도 경계 대상

한국, 손흥민·이정협 한방에 기대… "목표는 우승 뿐" 선수들 굳은 각오
한국일보

‘슈틸리케호’ 넘버원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29일 호주 시드니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열린 훈련에서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한국은 31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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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노린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호주와 결승전을 펼친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우승한 뒤 55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호주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고 호주는 100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10무8패를 기록했다. 17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한국이 1.5군으로 나선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분위기가 최고다. 이번 대회 무실점(7득점) 5전 전승을 올렸다. 호주마저 잡는다면 1976년 이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무실점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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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호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패스나 크로스 성공률, 득점력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고 개최국으로서 이점까지 있다. 결승전이 열리는 시드니 스타디움은 8만4,000명을 수용하는 매머드 경기장이다. 호주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한국은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정협(24ㆍ상주 상무)의 ‘킬러 본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회 초반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손흥민은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조율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정협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 26일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군데렐라’로 등극했다.

호주 수비수들은 신체 조건이 뛰어난 반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손흥민과 이정협이 상대 뒷공간을 노린다면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다.

손흥민은 “호주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정협은 “8만 관중 앞에서도 우리가 기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주는 ‘인해전술’로 나온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통해 한국의 골 문을 노리고 있다. 호주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주목할 점은 골 맛을 본 선수가 10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3골을 뽑아낸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36ㆍ뉴욕 레드불스)이 요주의 인물이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

안제 포스테코글루(50) 호주 감독은 “이번에는 조별리그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디에서나 골을 터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중원 싸움에서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한국은 전 경기 선발로 호흡을 맞춘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과 박주호(28ㆍ마인츠)의 막강 허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는 왕성한 활동량과 파워가 돋보이는 마시모 루옹고(23ㆍ스윈든타운)와 밀레 예디낵(31ㆍ크리스탈 팰리스)을 앞세워 한국을 상대한다.

주장 기성용은 “우리도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부상자, 컨디션 난조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호주가 껄끄러운 점은 홈 이점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은 SBS와 MBC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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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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