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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자녀 3명 조용히 시키려고 목 그은 엄마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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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시끄럽게 구는 자녀 3명을 조용히 시키려고 자녀들의 목을 흉기로 그은 20대 엄마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현지 검찰과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CNN에 크리스티나 부스(28)가 지난 24일 오후 911에 자녀 3명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나 부스는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남편 토마스 부스, 만 2살짜리 딸, 생후 6개월 된 쌍둥이와 살고 있었다.

현지 사건 담당 검사는 당시 경찰이 부스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목에 피를 흘리며 미친 듯이 우는 쌍둥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이 2층에 올라가 침대에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2살 된 딸을 발견했다.

현지 TV 방송사 KOMO는 자녀 모두 현재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안정을 찾고 있으며 이후 보호 감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고소장에 아이들의 엄마가 심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남편 토마스 부스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같이 영화를 보면서 포도주를 마셨는데 아내가 최소한 포도주 2잔을 마셨다며 아내가 말할 때 혀가 꼬여 술에 취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가 끝날 때 아내가 딸을 재우려고 2층에 올라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속옷 차림으로 비명을 지르며 울면서 계단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현지 담당 검사는 모두 변호사가 없이 조사를 받은 남편과 아내의 진술이 조금 달랐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부스는 경찰 조사에서 “자녀 3명을 돌보기 너무 힘들었다”며 “남편이 양육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아이들이 울고 떠들면 화만 낸다”고 밝혔다.

그가 사건 당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진술은 남편과 같았으나 영화가 끝나기 전 딸을 재우려 2층에 올라갔는데 쌍둥이도 울기 시작해 자신의 분노가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소장에 그가 자녀들을 죽이면 남편이 원하는 대로 집안이 조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그가 조사 중에도 수 차례 울면서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소리쳤고 ‘이젠 아이들이 조용할 것’이란 말도 수 차례 반복했다고 밝혔다.

남편 토마스 부스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해 아내가 산후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며 아내는 같이 있다가도 아이들이 울면 항상 자신에게서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밝혔다.

쌍둥이가 다친 정황에 대해서도 부부의 진술이 달랐다.

크리스티나 부스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목을 흉기로 그은 뒤 침상에 누워 있던 쌍둥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2층에서 목을 다친 쌍둥이를 발견해 응급처리를 해주려고 자신이 아래층으로 쌍둥이를 데리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남편 토마스 부스는 무혐의 처리했다. 현지 방송사 KOMO도 경찰이 남편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됐다고 추정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KOMO는 남편은 최근 해외 파견 복무 후 돌아온 현역 군인이고 크리스티나 부스는 쌍둥이를 낳기 전 이웃과 잘 지내고 사교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TV 방송사 KCPQ는 법원이 부스의 보석금으로 3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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