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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웃자고 시작한 '떡국열차', 죽자고 스크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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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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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봉만대 감독이 영화 '떡국열차'를 만든다는 소식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예능에서 시작된 이 패러디 영화가 진짜 스크린에 걸리기 때문. 웃자고 시작한 '떡국열차'의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떡국열차' 제작 소식은 29일 오전부터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봉만대 감독 측 관계자는 OSEN에 "'설국열차'를 보면 아편 등을 나눠주지 않나. 그 아편을 떡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코믹물이라고 보시면 될 듯"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업도 나름 화려하다. 김구라를 비롯해 박휘순, 윤형빈이 출연하며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다.

에로 거장으로 불리는 봉만대 감독의 신작이 이토록 큰 화제를 만든 것은 '떡국열차'가 이미 대중에 익숙한 제목이기 때문이다. '떡국열차'는 사실 지난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것. 2013년 8월 방송된 '무한도전'은 주제 선정부터 현장 연출 및 후반 작업까지 방송 제작의 전 과정을 시청자가 책임지는 ‘무도를 부탁해’로 꾸며졌는데, 박명수가 시청자로 깜짝 등장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떡국열차'를 발표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자신을 시청자 박태민이라고 소개한 뒤, "떡과 열차를 연결했다. 기차를 타고 최고의 떡을 맛보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설국열차' 모티프 아니다. 설날 때 생각했다"고 능청스레 주장했다. 이러한 박명수의 기획안에 멤버들은 당연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무한도전' 방송 이후 '떡국열차'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며 화제가 됐다. 그리고 두달 후 '떡국열차'는 다시 한 번 네티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등장했기 때문.

이날 방송에 출연한 봉만대 감독은 같은 봉 씨인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강조했는데, 그 과정에서 '떡국열차'가 언급됐다. 봉만대 감독은 "명성을 얻어가려면 패러디를 해야한다. '떡국열차'"라면서 "떡을 썰어가면서, 뒤칸에서는 배고파서 아우성대는 거다. '떡을 달라'고"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웃자고 시작된 '떡국열차'였다. '무한도전'에서 시청자 김태민이 된 박명수의 개그 소재였고, 다음은 봉만대 감독의 토크 소재 중 하나였다. 누구도 '떡국열차'가 진짜로 만들어질 줄은 몰랐다.

이랬던 '떡국열차'가 스크린에 걸릴 준비에 들어갔다. 에로거장 봉만대 답게 19금 유머로 가득찰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가 뜨거운 화제만큼이나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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