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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메트로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자체 번식으로 생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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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갈라파고스 땅거북이의 자체 번식 사실이 100년 만에 확인됐다고 메트로 에콰도르가 보도했다.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더 잘 알려진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는 대표적인 멸종 위기 동물이었다. 갈라파고스 제도 핀타 섬에 살던 외로운 땅거북이 '조지'의 죽음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수명이 100년이 넘는 장수 동물이지만, 인간의 집요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 앞에서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는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다. 16세기 25만 마리를 상회하던 개체 수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급격히 감소했고, 1960년대에는 암컷 12마리, 수컷 3마리까지 줄어들었다. 제도의 여러 섬에 퍼진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찾지 못해, 번식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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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19세기 초반 섬에 도입된 야생 염소 때문이었다. 거북이들은 건기에 키 큰 선인장나무에서 떨어지는 이파리를 먹고 사는데, 야생 염소들이 섬의 초목 대부분을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선인장 나무의 줄기와 뿌리를 파먹어 고사시켰기 때문이다. 야생 염소가 도입 된지 약 2주 만에, 500년에서 1000년에 걸쳐 이루어진 울창한 선인장 숲이 초토화됐다.

1970년대 들어 멸종 위기가 심화되자, 문제 해결에 착수한 동물 보존가들은 우선 야생 염소들을 섬에서 몰아냈다. 1990년대에는 섬에 단 한 마리의 야생 염소도 남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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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존가들은 남아있는 거북이들을 인근 한 섬의 제한된 장소에 몰아 두고 번식을 유도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번식에 개입함으로써 1500마리 정도의 새로운 아기 거북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번식돼 섬으로 도입된 거북이들이 스스로 자생력 있는 번식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핀손 섬에서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 땅거북이가 태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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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존가들은 "이제 우리가 빠져나와도 될 때"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번식 체계는 회복했을지언정, 인간으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리=장윤희기자

장윤희 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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