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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MB 회고록] 4대강·자원외교 적극 반박…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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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野 공세 작심 비판…野 "변명으로 일관"

뉴스1

내달 2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 News1 2015.01.2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 일부가 29일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달 2일 발간을 앞두고 있는 본인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정국 현안으로 떠올라 있는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당장 야당은 "변명으로 일관한 회고록"이라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전직 대통령을 보며 단 한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한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빨리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동시에 한 해 수백 명의 인명 피해와 수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내는 수해에 대한 근원적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기초가 됐다"고 치적으로 내세웠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 광우병 사태로 무산된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운하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감사원의 비전문가들이 단기간에 판단해 결론을 내릴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야당과 환경단체의 환경 파괴 주장에 대해서도 "강바닥에서 나온 쓰레기 총량은 286만 톤에 이르렀다. 덤프트럭 19만 대 분량으로 남산 몇 개만큼의 규모였다"며 "4대강을 있는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결코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될 수 없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이 같은 이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4대강 사업이 어떻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것인지 전직 대통령의 뜬금없는 주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강을 살리겠다면서 4대강에 수십조의 혈세를 쏟아 붓고서 비판이 일자 이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투자라고 우기려는 모양"이라고 즉각 비판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운하라고 했다가 강 살리기라고 했다가 이제는 재정투자라고 하니 번번이 말을 바꾸는 이명박 대통령의 변명은 이제 조금도 신뢰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 국정조사 일정에 돌입한 해외자원개발(자원외교)에 대해서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조목조목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본격적인 국정조사 일정이 시작될 경우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계기로 야당의 공세 열기가 한 층 가열될 전망이다.

그는 자원외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직접 거론하며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면서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 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임 노무현 정부와도 비교하며 "총회수 전망액은 30조 원으로 투자 대비 총회수율은 114.8%에 이른다"면 "전임 정부 시절 투자된 해외 자원 사업의 총회수율 102.7%보다도 12.1%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라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야당은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한승수 초대 국무총리가 해외 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를 맡았다고 언급한 점을 파고들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재임 당시에는 자원외교의 빛나는 성과를 역설했던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앞두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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