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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이징에 18m 싱크홀…지방 의원이 만든 불법 지하시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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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한 지방 의원이 베이징(北京) 자택에 불법 지하시설을 만드는 바람에 일대에 18m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런민왕(人民網)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7일 베이징 시청취(西城區) 더네이다제(德內大街)에서 18m 깊이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근 차도와 인도 그리고 주택 한 채가 땅 밑으로 꺼졌다. 다행히 당시 집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싱크홀 사고는 주민들이 계속 경고를 해왔던 것이어서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헤럴드경제

[사진출처=베이징천바오]


주민들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 인민대표대회(지방 의회격)의원 리바오쥔(李寶俊)이 더네이다제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법으로 지하시설을 만들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해 7월 불법으로 땅을 파는 것을 목격한 동네 주민들이 정부에 신고했지만, 리바오쥔 측은 시정을 약속한 후에도 공사를 계속했다. 지반 침하를 우려한 주민들이 찾아가 경고했지만, 이 집은 대문을 걸어 잠그고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개인의 욕심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 집을 잃었고 자칫 목숨까지 잃을 뻔 했다. 더군다나 집주인이 의원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묵인한 정부도 욕을 먹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이징시는 쓰허위안(四合院ㆍ베이징 전통 주택)과 별장지역, 일반 주택에 대해 지하실 등 불법 건축물이 있는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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