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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녀 입학·신학기 준비에 학부모 허리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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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황성은 기자 = 학부모들이 자녀의 입학·신학기 준비에 허리가 휘고 있다. 책가방이나 신발, 옷 등 고가의 준비용품들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그러나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의 입학준비물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동용품 매장의 7~10세 아동용 책가방은 최고 15만원 안팎을 호가한다.

여기에 5만~7만 원짜리 보조가방까지 함께 구입하면 지출은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가방의 경우 유명 캐릭터를 착용하거나 생활방수 및 긁힘 방지 기능을 추가했다는 이유로 비싼 값을 부르고 있다.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류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외투가 10만-20만원대, 상·하의가 각각 10만원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주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내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소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첫 입학 선물이다 보니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구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은미(37·전주시 인후동)씨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며 "허름하게 입혀 보냈다가 새 친구를 만나는 아이가 기죽을까 봐 걱정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집에는 친척들의 선물 공세도 이어진다.

장년층 고객을 비롯해 일명 '골드앤트' 또는 '골드엉클'이라 불리는 조카바보 싱글족까지 새 학기 준비물 구입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명품맘' 소비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있다.

주부 박윤미(35·전주시 효자동)씨는 "온라인 카페에 비싼 학용품을 구입한 엄마들이 게시한 글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며 "차라리 중·고등학교처럼 교복이나 가방을 학교에서 정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h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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