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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인질 석방 ‘시간도 묘수도 없다’ 속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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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상은 기자]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4시간 내 억류 중인 남은 일본인 인질 한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일본 정부가 다급해졌다.

27일(현지시간) IS는 유튜브에 요르단에 수감 중인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24시간 내 풀어주지 않을 경우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와 요르단 조종사 마르 알카사스베 중위 모두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IS의 최후 통첩으로 일본인 인질 석방 협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카와 하루나의 살해 소식을 접한 일본 정부가 이후 고토 겐지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동분서주 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제 시간에 쫓기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내에서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고 있으며 매우 엄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현재의 상황이 생각보도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 인질 석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본 언론과 요르단 등에서 조심스레 제기됐던 알리샤위와 고토 겐지·마르 알카사스베 중위와의 1대2 맞교환도 IS의 이번 최후 통첩으로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다.

IS가 고토 겐지와 알리샤위의 교환만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IS의 이 같은 조건을 요르단 정부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이 일본 정부로서는 고민이다.

테러범 석방의 반대 여론, 알카사스베 중위를 구해야 한다는 자국민의 요구 등으로 요르단 정부가 선뜻 알리샤위를 풀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가 현재 그나마 할 수 있는 요르단 정부에게 알리샤위의 석방을 설득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외통수에 빠진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고토 씨의 조기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간은 흘러가고 묘수는 없고 일본 정부의 현재 처지는 진퇴양난이다.

조상은 기자 c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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