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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억도 없는 것들이” 막말 슈퍼개미, 법정구속에 뒤늦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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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에서만 반성문 9번 제출, 피해 경찰관들에게 사과편지도 보내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1억도 없는 것들”이라며 조사 경찰관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100억대 슈퍼개미 복모(32)씨가 법정 구속되자 항소심 재판부에 반성문을 연거푸 제출했다. 단 1차례도 반성문을 내지 않았던 1심에서의 태도와 대조적이다.

복씨는 지난달 1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집단‧흉기 등 상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013년 12월7일 오후 11시40분께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가요주점에서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조모(28‧여)씨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맥주병으로 때려 전치 1주의 상해를 입히고, “112에 신고를 하고 있냐”며 인근의 다른 주점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이모(26)씨를 지인과 함께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복씨는 파출소에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 담당 경찰관의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 30분 간 난동을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또 다른 경찰관의 낭심 부위를 발로 걷어차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복씨는 이 과정에서 “내가 100억 중 10억만 쓰면 너희들 옷 모두 벗긴다. 당장 1억도 없는 것들이 나이만 처먹어 가지고,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1억씩 주고 너희들 죽이라면 당장이라도 죽일 수 있다”고 경찰관들을 협박했다.

1심 재판부는 복씨가 ▲동종범행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 각 범행을 범한 점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경력이나 회사 운영을 내세워 책임을 모면하려고만 하는 등 범행 후의 여러 정황이 불량한 점 등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복씨를 법정 구속했다.

이후 복씨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던 1심 때와는 달리 이달 5일 시작으로 1~3일에 한번 꼴로 총 9차례에 걸쳐 항소심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

복씨는 28일 전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양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도 “범행 당시 술에 만취해 당시 상황을 일부분밖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아무리 만취했다 하더라도 연배가 높은 경찰관 분들게 함부로 말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복씨는 피해 경찰관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건 범행으로 내 잘못된 행동으로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또 교도소에서 지내면서 앞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주위 어려운 사람들을 둘러보며 살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집행유예기간 중 폭력을 휘둘렀으며, 그것도 모자라 경찰관들을 협박하고 폭행하는 등 범행 내용에 비춰볼 때 진정한 반성인지 의문”이라며 원심과 같이 복씨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복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젊은 나이에 많은 사람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항상 좋은 모습만을 보여야 했다”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폭음 등 절제 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으로 피고인의 사회 재기를 막는 가혹한 형이 선고된다면 피고인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피해인 점 등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를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또 “비록 피해 경찰관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용서를 받기 위해 노력한 점, 진심으로 뉘우치는 점, 3월로 예정돼 있었던 결혼이 이 사건으로 연기된 점, 피고인이 장학재단을 세워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점 등도 감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복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1일 오후 2시반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복씨는 개인 투자자로서 주식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까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을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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