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北, 대남 비난전 본격 재개…'대화 거부' 표현은 없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화 국면 의도적 장기화 포석' 분석도

뉴스1

북한은 28일 노동신문 5면 전체에 우리 측을 비난하는 기사를 싣는 등 대남비난전을 본격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노동신문) 2015.01.28/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연 초 남북대화 국면에서 자제하던 대남 비난전을 28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 전체를 '종북 소동' 등 우리 측 사회소식을 전하며 비난전의 소재로 사용했다.

신문은 먼저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관련한 종북 논란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남조선 당국이 파쑈적 '종북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종북 소동을 통해 사회를 "살벌한 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반공화국 삐라살포행위는 조장하며 공화국의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 양심적인 사람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동족을 적대시하며 해치기 위한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남북사이의 진정한 대화도, 관계개선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친미세력이야 말로 첫번째 청산대상"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연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도입 움직임을 비난했다.

신문은 이 글에서 우리 측을 "외세가 돌려주겠다는 군사주권마저 반환받지 않겠다고 나자빠지며 막대한 대가를 바치는 쓸개빠진 매국노" 등의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 등 남북관계와 관계 없는 일반 사회문제들도 거론하며 "생존권과 인권이 무참히 유린당하는 남조선" 등으로 지칭했다.

북한이 이처럼 우리 측에 대한 비난 보도의 수위를 '내정 간섭' 수준으로 높인 것은 최근 들어 이례적이다.

지난 1월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북한은 이후 우리 측에 대한 비난성 보도와 언급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해왔다.

그러나 한미합동군사훈련, 대북 전단, 5·24조치 해제 문제 등에 있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면 전환이 되지 않자 지난 25일 국방위원회의 정책국 성명을 기점으로 다시 비난 기조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문은 이날 "지금 북남관계는 개선이냐 파국이냐 하는 중대기로에 놓여있다"고 언급하는 등 대화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 제1비서가 정상외교 행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주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화 국면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seojiba@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