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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Well Design] 모두에게 이로운 스타일로만 탐나는 공공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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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야 한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조악한 디자인으로 가득한 한국 도시의 풍경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공공 디자인의 좋은 예를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

구름을 닮은 의자

Bdlove Bench Bd 러브 벤치 디자인 로스 러브그로브

시티라이프

모난 곳 하나 없이 유연한 곡선으로 채워진 구름을 닮은 의자는 발견하는 순간 착석하고 싶은 마음이 일고만다. 게다가 일반적인 벤치보다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인간 친화적 디자인이기도 하다. 비디바르셀로나 디자인 그룹의 제품으로 1972년에 스페인의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모임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이 벤치는 대량으로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는 중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제작한다. 벤치 하단으로 하수가 쉽게 흐르도록 미끄럼 방지용 장치를 설치할 수 있고, 방수소재라 내구성이 좋다.

항구에 생기를 더하다

Cornamusa 코르나무사

디자인 다이애나 카베자


시티라이프

‘코르나무사’는 스페인어로 배의 밧줄을 매는 말뚝을 의미한다. 이 벤치의 아이디어, 형태 그리고 이름은 이 벤치가 자리하고 있는 부둣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녹슬고 오래된 말뚝의 견고하고 튼튼한 이미지를 닮은 벤치는 전통적 기술을 근간으로 한다. 항구에 생기를 더하는 레드 컬러를 선택해 강화 콘크리트로 만든 다양한 조립식 모듈 시리즈로 이뤄져 있다. 아연 도금한 철골로 서로 연결되며, 주형틀로 만들어 매끄러운 마감을 드러낸다. 바닥이든 포장재 위든 원하는 자리에 설치하면 되는 편리한 콘셉트를 지녔다.

시크하도다, 구불 구불 벤치

Topografico 토포그라피코

디자인 다이애나 카베자


시티라이프

공원이나 박물관 앞에 있는 벤치의 식상함 이토록 신선하게 날려버리는 벤치가 있다. 매끄럽지 않은 표면은 흙이나 젖은 모래가 있던 것처럼 물 자국이 나있다.

이런 질감은 앉았을 때 오히려 인체공학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콘크리트 소재 덕분에 사용자 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여러 가지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벤치는 채색 골재가 포함된 기성 콘크리트로 만들고, 자연 마감한다. 등받이를 선택할 수 있으며 검은색, 갈색, 회색으로 제작할 수 있다. 그냥 놓거나 화학 혹은 기계적 접합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타입의 벤치다.

가장 긴 공원 벤치

Longlife 롱라이프

디자인 스트리트라이프


시티라이프

롱라이프 벤치는 현재 등장한 제품 중 가장 긴 벤치이다. 2개의 길이를 합쳐 만들어 8~12명이 앉을 수 있다. 앉았을 때 편안한 건 물론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긴 길이도 너른 공간에 두었을 때 미학적으로 한층 멋스럽다. 이 의자에 사용한 나무는 라미네이트를 입힌 후 하이테크 접합기술로 핑거 접합시킨다. 이렇게 하면 나무 표면에 생동감이 생기고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한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지지대는 고정시켜 도난을 방지하고 좌석은 사전에 조립되어 나온다. 다리와 받침대는 아연 도금 처리한 것이다.

집에 두고픈 공원 벤치

The Swiss Bench 스위스 벤치 디자인 알프레도 하베를리

시티라이프

스위스 벤치는 반코 카탈라노(Banco Catalano)를 추모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디자인 그룹이 만든 것이다. 알프레도 하베를리의 제품답게 단순히 앉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 공공 벤치가 등장했다. 포엣(Poet), 필로소퍼(Philosopher), 뱅커(Banker), 로너(Loner), 커플(Couple)로 이뤄진 6가지 타입으로 만날 수 있다. 포엣은 식사를 하거나 회의를 하는 데 사용하면 편리하며, 뱅커는 좀 더 견고하며, 필로소퍼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특히 더 아름답다. 공공 디자인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오래 시간 버틸 수 있는 견고함, 두 가지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스위스 벤치는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고, 야외에도 실내에도 모두 어울리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반한다.

‘단순함’이 답

Loteras Urbanas 리테라스 어바나스

디자인 다이애나 카베자


시티라이프

일반적인 공원 벤치는 ‘휴식’이 좀 더 중요해진 도시인에게 부족함이 있다. 디자이너 다이애나 카베자는 팍팍한 일상을 위로하고 한적한 공원을 잠시 찾았을 때만이라도 맘대로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벤치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주는 단순한 벤치는 21세기를 사는 도시에게 무척 적합한 형태를 하고 있다. 태닝하듯 누워도, 발의 부기가 빠지도록 다리를 올리고 누워도, 때로는 나무 침대라 생각하고 편안히 몸을 뉘어 독서를 해도 되는 멀티 벤치여서 더 끌린다.

[글 신정인 기자 참고 <거리의 디자인>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사진 한스 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64호(15.0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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