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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북 엇박자 논란 속 美고위급 방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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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대북공조에 대한 한미 양국간 엇박자 논란 속에 미국측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28일 입국해 29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갖는다.

이번 회동은 올해 처음 열리는 한미 고위급 협의로, 한미간 동맹 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협의를 통해 양국간 정책 공조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특히 미국은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선 반면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상충적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한미간 대북 엇박자 논란을 일축하며 조만간 방한하는 미국 측 고위 인사로부터 미국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29일에는 역시 미 국무부의 프랭크 로즈 군축담당 차관보도 방한한다.

로즈 차관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싸드(THAAD)’ 문제를 총괄하고 있어 북핵 위협에 따른 싸드 배치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으로 3각 군사동맹이 더 강고해진 가운데 우리 정부로선 미국의 대북 초강경 기류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27일 국내 언론과 회견을 갖고 남북대화 추진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설을 부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양국관계에는 한 치의 빛 샐 틈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정권의 ‘붕괴(collapse)’까지 언급하는 등 미국 조야의 이례적 강경 분위기에 대한 한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에선 유튜브와의 회견이란 성격상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관측이 많지만 “어차피 붕괴할 정권이니 대화를 하지 말라는 얘기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갖는다.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인 이번 만남에선 냉각된 한일관계와는 별개로 3국간 대북 공조를 모색하는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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