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미녀 對 미녀… 아직은 샤라포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샤드 꺾고 호주 오픈 4강에… 페더러 이어 나달도 탈락 이변

'원조 테니스 요정'이 더 셌다.

마리야 샤라포바(28·세계랭킹 2위)가 27일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유지니 부샤드(21·세계 7위)를 2대0(6―3 6―2)으로 꺾었다.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샤라포바는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마카로바(11위)와 준결승 대결을 펼친다.

둘이 벌인 8강전은 '뷰티 매치'로 주목받았다. 러시아 출신인 샤라포바는 빼어난 외모와 기량을 겸비한 여자 테니스 최고의 스타다. 매년 수천만달러를 벌어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수입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캐나다 출신인 부샤드는 샤라포바를 빼닮았다고 평가받는 차세대 미녀 스타다. 해외 언론에선 "부샤드의 마케팅 가치는 연간 1000만달러가 넘는다"고 전망했다. 둘의 대결이 관심을 끌자 샤라포바는 "부샤드가 제2의 샤라포바가 되기보단 제1의 부샤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앞선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샤라포바가 이날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1시간18분 만에 승리했다. 부샤드는 실책(30개)을 샤라포바(18개)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부샤드는 "샤라포바의 경기력이 워낙 뛰어나 좋은 샷을 구사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 8강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체코의 토마시 베르디흐(7위)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위)을 3대0(6―2 6―0 7―6)으로 눌렀다. 그간 베르디흐를 상대로 17연승을 달리던 나달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했다. 3회전에서 탈락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2위)에 이어 나달까지 8강에서 떨어지면서 2000년대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답던 양대산맥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일찍 짐을 쌌다.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인 이덕희(주니어 9위)와 홍성찬(10위)은 주니어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크로아티아의 도마고이 빌례스코(46위)를 2대0(6―2 6―1)으로 물리쳤고, 홍성찬은 일본의 후쿠다 소라(34위)를 2대0(6―3 6―4)으로 제압했다.

[손장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