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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죽음의 투수 펑고' 한화 선수들, 스스로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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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김성근 감독이 자리에 없어도 한화 선수들은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 투수들은 2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보조경기장에서 오후 이상군 코치와 이정호 코치에게 사이드 펑고를 받았다. 임경완, 양훈, 정대훈, 구본범, 허유강 조와 마일영, 정민혁, 안영명, 이동걸, 김강래 조로 나눠 진행했다.

이상군 코치와 이정호 코치가 번갈아 가며 펑고를 쳤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앞으로, 뒤로. 실전에서 번트 타구나 강습 타구가 날아올 때 동물적으로 반응하게 만들려고 더 강하게, 더 혹독하게 훈련을 독려했다.

고된 훈련 속에서 선수들이 오히려 더 엄격했다. 정민혁은 펑고를 마치고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포기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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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이 27일 일본 고치시영구장에서 사이드 펑고 훈련을 하고 있다. © News1스포츠 / 고치=권현진 기자


차례로 돌아가며 기다리던 선수들은 훈련을 지켜보다 동료의 공이 글러브에 정확히 꽂히지 않으면 "공을 잡지 못했다. 다시 시작!"이라 외치며 "하나, 둘" 세던 숫자를 올리지 않았다. 서로의 기운을 북돋우며 훈련량을 자체적으로 늘렸다.

임경완은 사이드 펑고를 받은 뒤 "아이고 힘드네. 20개씩 3세트로 진행한다"며 땀을 뻘뻘 흘렸다. 정대훈은 "쉬고 계십시오. 차례 되면 불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임경완은 잠시 벤치로 향했다.

그래도 그라운드를 향한 시선은 거두지 않았다. 수시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동걸은 펑고 끝에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이상군 코치는 "동걸이, 좋았어"라며 "일어나기가 더 힘들지? 그래도 다이빙하면서 딱 공을 잡아낼 줄 알아야 한다"며 따뜻한 충고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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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이동걸이 27일 고치시영구장 보조 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이드 펑고 받기를 하다 힘겨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벌렁 드러 누웠다. © News1스포츠 / 고치=권현진 기자


마일영은 그라운드에 누운 이동걸의 벨트를 잡고 들어올리다가 "그냥 굴러라"며 옆으로 밀어 벤치에 앉혔다. 이동걸이 흙투성이로 더럽혀진 유니폼을 걱정하자 마일영은 쿨하게 "빨면 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다독였다.

한화 선수들은 하루 하루 스스로를 더욱 단속하며 기량 쌓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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