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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필리핀서 한국인 4명 피랍, 나흘만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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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4명이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나흘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와 부산경찰청은 27일 “마닐라에서 지난 22일 피랍된 한국인 4명이 26일 오후 11시30분쯤(한국 시간) 모두 풀려났다”며 “필리핀 경찰은 석방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납치범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은 현지에서 온라인 관련 사업을 하는 조모씨(34)와 처남 강모씨(33), 강씨의 친구 김모씨(33), 조씨의 동서 김모씨(45) 등으로 지난 22일 오전 마닐라 북쪽 산후안시에 있는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괴한에 납치됐다.

현지 가족으로부터 납치사실을 전해들은 부산의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괴한이 가족을 납치해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2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몸값 2억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부산경찰청은 신고자를 상대로 사건 인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오후 6시 외교부에 납치사실을 통보했다. 비슷한 시간 필리핀 현지의 가족도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피랍 사실을 신고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경찰영사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필리핀 경찰 내 한국인 관련 사건 전담반인 코리안 데스크도 수사에 참여했다. 경찰은 “조씨의 사무실은 집기류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납치사건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가족과 함께 납치범과 석방 교섭을 벌였으며 피랍된 사람의 안전을 확인한 뒤 몸값 일부를 송금하기도 했다. 조씨 등은 마닐라 외곽의 도로에서 발견됐으며 괴한들로부터 구타를 당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씨 등은 현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피랍경위에 관해 조사받고 있다. 조 씨 등 3명은 2년 전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갔으며 조씨의 동서 김씨는 가족을 만나러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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