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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무성 "잘하라는 말 자꾸 오해…소아병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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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무조건 '망극합니다' 하면 나라 되겠나"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2015 총회 및 제13차 레드파워여성포럼 행사에 참석해 협의회 상임대표인 이혜경 서울시의회 의원으로부터 여성 지방의원들의 건의문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27일 자신들이 국정의 난맥상 등에 관해 '충정'에서 지적하는 얘기를 곡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취지의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 및 제13차 레드파워 여성포럼'에서 "민주 정치는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을 끌어내려고 발언한다는 이런 소아병적 생각과 사고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함께 참석한 이재오 의원을 거론하며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시나? 우리가 모두 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마음을 안 알아주고 자꾸 오해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각종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내온 옛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 의원을 두둔하면서 비판적 목소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당내 분위기를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에 대한 비판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도 못 하는 것이 무슨 민주정치냐"면서 "그런 발언을 하는 분의 소신과 철학 등을 존중해줘야지 바로 비판하고 이래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뽑은 여성 대통령이 꼭 성공해야 하는데 지금 조금 위기에 와있다"면서 "다른 것은 다 잘하시는데 지지율이 좀 떨어지니까…개혁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이 의원은 "왕이 잘못하면 간신은 죽으나 사나 '망극하옵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충신은 '통촉하소서,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한다"면서 "'통촉하소서' 소리를 잘못했다가는 귀양을 가거나 목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데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옳은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금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데 아닌 것은 '안됩니다'라고 해야지 무조건 '망극하옵니다'라고 하면 나라가 되겠느냐"면서 "손만 비벼서는 안 된다.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 당이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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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방의원과 인사하는 이재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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