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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헐값된 다이아몬드 원석‥내 반지값도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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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공급하던 은행 문닫자 타격

재고 부담도 커‥"펀더멘털은 튼튼"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다이아몬드 원석(금강석) 값이 뚝뚝 떨어지면서 관련업계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광산회사 페트라 다이아몬드는 올해 아프리카 컬리넌 광산(Cullinan mine)에서 생산된 원석 예상 판매가격을 캐럿당 평균 152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동안 9% 이상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판매가격도 신통치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다이아원석 연마·세공업계는 작년까지만해도 호황이었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투자자들이 기웃거렸고, 장사가 잘 돼 기업들이 배당에도 후한 인심을 썼다.

그런데 지난주 세계적인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이달 소매 판매가 부진하다는 보고서를 낸 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페트라마저 다이아 원석 시장이 난기류에 휩 쌓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더 커진 것.

다이아몬드 원석값이 떨어진 것은 유동성이 마르면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업계에서 돈줄 역할을 했던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은행(ADB)이 조만간 문을 닫는다는 게 결정적이다. ADB는 벨기에 최대의 금융그룹인 KBC 자회사였는데, BKC가 구제금융을 받은 뒤 중국 기업에 매각을 시도하다 불발이 되자 아예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여기에다 작년 호황 때 과도한 물량을 받았다가 판매가 주춤하자 재고부담이 커진 영향도 만만찮다.

페트라의 요한 디페나르 최고경영자(CEO)는 “다이아 원석 시장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소매시장 수요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억15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수치보다는 낮은 편이다. 올해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낮아진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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